졸업생(취업) 인터뷰

송동현 임상병리학과 16학번
신촌세브란스병원 진단검사의학과

환자를 위한 마음이 신뢰받는 전문가로 성장하는 지름길
Futuristic Innovator KYUNGBOK UNIVERSITYQ1 선배님께서 근무하시는 부서를 간단하게 설명해주세요.
진단검사의학과는 환자에게서 채취한 혈액, 소변, 체액, 조직 등 다양한 검체를 검사하여 질병을 진단하고, 치료 경과를 확인하거나 예후를 예측하는 데 도움을 주는 부서입니다. 쉽게 말해, 의사가 정확한 진단과 치료 방침을 세울 수 있도록 객관적인 검사 데이터를 제공하는 역할을 합니다.
신촌세브란스병원 진단검사의학과는 진단혈액, 임상화학, 미생물, 진단면역, 혈액은행, 응급검사, 진단유전학, 채혈 등 총 8개 검사 분야와 검사운영팀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분야는 담당하는 검사의 종류가 다르고, 높은 전문성을 바탕으로 정확하고 신속한 검사 결과 제공을 위해 긴밀히 협력하고 있습니다. 특히 저희 부서는 병원 내 혈액은행 운영은 물론, 세브란스 혈액원도 함께 운영하고 있어 수혈용 혈액의 관리부터 헌혈자 모집까지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Q2 소속된 부서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기술이나 검사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저는 현재 채혈실과 진단혈액 파트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채혈실에서는 외래 및 입원 환자들을 대상으로 혈액을 채취하며, 채혈은 검사 과정의 시작 단계로서 매우 중요합니다. 정확하고 안전한 채혈이 이루어져야만, 이후의 검사 결과도 신뢰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진단혈액 파트에서는 일반혈액검사, 체액검사, 골수검사, 특수혈액검사, 특수염색 검사 등 다양한 검사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이 중 일반혈액검사는 혈구 자동 분석기를 통해 백혈구, 적혈구, 혈소판 수치를 측정하고, 자동도말기로 제작된 슬라이드를 현미경으로 관찰하여 빈혈, 백혈병, 감염 여부 등을 감별합니다. 또한 혈액응고검사는 자동 혈액응고 분석기를 이용해 출혈 시 혈액이 정상적으로 응고되는지를 평가하며, 이는 지혈기전의 이상을 진단하는 데 중요한 검사입니다. 이러한 검사들은 환자의 혈액 상태를 정밀하게 분석하여, 정확한 질병 진단과 치료 방향 설정에 핵심적인 정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Q3 근무 중 가장 보람을 느꼈던 순간은 언제였나요?
병원에 오시는 환자분들은 대부분 검사나 치료에 대한 불안과 두려움을 안고 계신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채혈실에서는 바늘을 찌르는 순간 자체에 대한 긴장감이 크기 때문에, 저는 늘 편안한 말투와 따뜻한 인사로 환자분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놓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어느 날, 겉으로는 무표정하고 말씀이 없던 중년 여성 환자분이 채혈실에 오셨습니다. 표정에서 긴장감이 많이 느껴졌고, 저는 "오늘 날씨가 참 좋죠? 오늘은 아프지 않게 해드릴게요"라고 부드럽게 말씀드리며, 최대한 빠르고 정확하게 채혈을 마쳤습니다. 채혈을 마친 후, 그분이 "이렇게 편하게 채혈 받긴 처음이에요. 덕분에 아프지 않고 멍도 안 들었네요"라고 말씀해주셨을 때, 제가 드린 따뜻한 한마디가 누군가에게는 잠시나마 불안을 덜어주는 위로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이런 경험들이 쌓여 제가 병원 내에서 ‘친절직원’으로 선정되었고, 그때 제가 하는 일이 단순한 기술을 넘어, 사람의 마음을 살피고 보듬는 일이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그 순간이 제게는 가장 큰 보람으로 남아 있습니다.
Q4 임상병리사가 되기까지 가장 효과적이었던 공부법이 있나요?
제가 공부하면서 가장 효과적이라고 느낀 방법은 바로 ‘반복’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어렵게 느껴졌던 개념도 여러 번 풀고, 보고, 직접 써보면서 반복하다 보면 점차 익숙해지고 자연스럽게 이해되는 경험을 많이 했습니다. 특히 기출문제는 반복할수록 문제를 해석하는 시각이 넓어지고 접근 방식이 달라지기 때문에, 꼭 여러 번 풀어보시기를 권해드립니다. 또한, 저는 이론 공부보다 실습이나 직접 경험한 내용이 훨씬 오래 기억에 남는 편이었습니다. 실습 시간에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졌던 검사기기나 실험 과정은 시험에서도 바로 떠오를 정도로 도움이 되었고, 개념을 보다 확실하게 이해하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스터디 활동도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선배들과 함께 공부하면서 모르는 부분은 바로 질문할 수 있었고,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한 다양한 팁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혼자 공부할 때보다 훨씬 효율적이고, 동기부여도 많이 되었던 기억이 납니다.
Q5 임상병리사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임상병리사는 환자와 직접 마주하는 일은 적지만, 그만큼 진단의 정확성을 책임지는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겉으로는 잘 보이지 않는 자리지만, 의사가 올바른 치료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데이터를 제공하는 든든한 지원자라고 생각합니다. 임상병리사가 수행하는 검사는 단순한 수치 측정이 아닌, 환자의 상태를 진단하고 치료 방향을 결정짓는 핵심 자료가 되기 때문에 정확성과 책임감이 필수인 직무이지만, 여기에 ‘환자를 위한 마음’까지 더해진다면, 여러분도 분명 현장에서 신뢰받는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다만, 공부를 하다 보면 어렵게 느껴지는 순간도 많고, 때로는 ‘좋은 병원에 입사하는 것이 과연 가능할까?’ 하는 막연한 걱정이 당연히 생기기도 합니다. 하지만 지금 눈앞에 있는 일들에 성실히 임하고, 자신만의 속도로 차근차근 쌓아가는 노력은 반드시 기회가 되고, 그 기회는 결국 여러분을 원하는 자리로 이끌어 줄 것입니다. 때로는 느리더라도, 흔들리더라도 괜찮습니다.
진심을 담아 한 걸음씩 나아가다 보면, 결국 여러분만의 속도로 도착하게 될 날이 반드시 찾아올 것입니다.
여러분의 여정을 진심으로 응원하며, 언젠가 현장에서 함께하게 될 날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